사람人/최종규ㅣ책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퀴벌레 사는 집 책으로 보는 눈 [3] 제가 인천으로 옮겨와 사는 집에는 사람만 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민달팽이를 만났습니다. 앗! 네가 이 집 임자였더냐? 다음으로 바퀴벌레를 만났습니다. 헉! 네가 먼저 이 집에 살고 있었느냐?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목숨들을 만날지 모르겠군요. 어제는 창문을 열어 놓고 일하고 있었는데, 참새 한 마리가 호드득 날아들어와서 한참 놀다가 나갔습니다. 호드득 날아들었어도 먹잇감이 없고 맨 책밖인 터라, 심심해서 나갔지 싶어요. 저녁에 일 마치고 4층 살림집으로 올라가면(제 일터인 도서관은 3층에 있습니다), 저를 맞이하는 것은 바로 바퀴벌레.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도 아니고 대여섯 마리, 때로는 열 마리 남짓을 신문을 돌돌 말아 탁탁 때려서 잡습니다. 처음에는 애꿎은 목숨을 죽이는구..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