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내 인생의 첫수업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더운 날의 수업 내 인생의 첫 수업 [4]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81년 8월 어느 날, 나는 가톨릭농민회 교육을 받으러 광주로 가고 있었다. 이전에 한두 번인가 만났던 전남연합회 총무님으로부터 광주 모처에서 교육이 있으니 와 달라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80년 광주학살 직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내려와 세상의 고민을 혼자 다 걸머진 듯 술타령이나 일삼고 걸핏하면 경찰이나 면 직원들 하고 싸움이나 일삼던 때였다.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삼복염천의 땡볕이 쏟아지는 금남로를 지나 찾아간 곳은 호남동 천주교회의 신협 건물 2층이었다. 10평도 채 안되는 회의실에는 두어 대의 선풍기만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고 교육생은 20여명 정도. 시간이 되자 간단한 개회식이 열렸고 서울에서 데모할 때 간간히 불렀던 농민가 제창이 끝나고..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