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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경제

미국산 쇠고기 대형마트 '무혈' 입성

광우병 위험 경고 불구 밥상 오른다

 

감시단 ‘엉터리’ 현지조사…위험 여전

대형 유통점들이 미국산 쇠고기 시판을 시작했다. 광우병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국민감시단(감시단)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지난 13일 롯데마트 매장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될 때까지 시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택 기자

광우병국민감시단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 100여명은 지난 13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점장의 판매중지 약속을 받았다.


◇롯데마트, ‘뼛조각나온 수입사 제품’ 판매=롯데마트가 지난 13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40톤(냉장육 10톤, 냉동육 30톤)을 들여와 전국 53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삼성 플라자도 미국산 냉장육 500kg을 판매할 예정이다. 다른 대형 유통매장들도 다음달 9일 열리는 미국육류수출협회의 할인행사에 참여한 뒤 판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에 있어 미국산 쇠고기 공습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검역과정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던 수입업체인 미국의 스위프트사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측은 지난 12일 “이번 물량은 미국의 스위프트 제품으로 국내에 들여온 후 검역과정에서 모든 쇠고기에 대해 뼛조각 유무를 거쳤고 미국 비육장 및 가공공장에서 실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시단은 “미국산 쇠고기는 사료 체계로 인한 교차 오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뼛조각이 없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감시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정의 허술함도 지적했다. 지난 5월 말에는 수입이 금지된 통뼈가 상자째 발견되는가 하면 6월 초에는 미국 내수용 쇠고기 66.4톤이 위조된 수출검역증을 달고 버젓이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감시단은 “이들 사건들은 미국의 육류도축장 체제가 뼈와 살코기를 분류할 수 없으며 육류검역 체계가 극히 허술해 광우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박 겉핥기식 현지조사=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정부의 미국 현지조사 역시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림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미국 현지 수입업체들을 대상으로 ‘가축위생실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농림부는 지난 9일 “현지 조사단 10명이 2개조로 편성, 3일간 현지조사를 한 후 하루동안 현지조사결과에 대한 기술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카길사와 타이슨사 두 업체의 도축장과 육가공장, 보관장과 배합사료공장, 그리고 송아지 번식농장, 비육우 사육농장 등 7개소에 대해 미국측이 사전통보해 준 점검표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미FTA 범국본은 지난 10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엉터리 현지조사’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범국본은 “정부는 현지 실사에서 한국이 승인한 36개 도축장 중 2곳, 40여개 보관창고 중 2곳만 방문했다”면서 “통뼈가 나온 타이슨사와 카길사 6곳의 도축장도 방문하지 못한 수박겉핥기식 현지조사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범국본은 △실제 조사기간이 3일에 불과한 점과 △민간전문가 참여가 무산된 점도 수입을 강행하기 위한 요식절차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번 현지조사에는 홍하일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대표와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수의사연대 편집국장,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홍하일 대표는 “전체 9일 일정 중 주말 두 차례와 미국 독립기념일이 끼여 있어 실제 조사기간은 3일에 불과했다”며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조사 출발 이틀전에야 이를 공지했다”면서 “비자발급 지원도 약속했지만 결국 미대사관의 비자발급 거부로 무산됐다”고 항변했다.  

이날 한미FTA저지 범국본과 광우병 쇠고기 국민감시단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감시단을 꾸려 미국산 쇠고기를 사지도, 팔지도, 먹지도 말자는 취지로 '3불운동'을 벌이는 등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철저히 감시하는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향미 기자

 

제12호 6면 2007년 7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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